지긋지긋한 열대야가 끝나고 제법 선선한 밤공기가 느껴지는 탓에 산책을 해보고픈 마음이 드는 요즘이다.
자연을 벗삼아 가족 또는 연인끼리 아름다운 곳을 산책하며 좋은 추억을 만들 수 있는 곳이 제주에 있어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서귀포시 상예동에 위치한 제주유리박물관(관장 정문관)이 그곳이다.
이곳은 8000여 평의 넓은 공간에 홍콩의 야경처럼 아름다운 야경이 자연과 하나돼 눈앞에 펼쳐진다.
박물관 입구는 소박하지만 박물관 야외 전시장에 들어서면 화려한 조명과 유리작품들이 방문객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이곳의 유리 작품들은 중국이나 유럽의 시장에서 구매하거나 만들어진 것이 아닌 국내 유리 작가들에 의해 직접 설계되고 만들어진 것이다.
관람로에 펼쳐진 유리 작품과 조명도 관람 동선에 맞게 설치돼 작가들의 세심한 배려까지 느낄 수 있다. 심지어 관람로 펜스까지 유리로 돼 있다.
특히, 야외 관람로에 있는 유니콘과 백조가 나는 모습을 10가지 동작으로 표현한 작품들은 화려한 조명과 유리 작품들이 한데 어우러져 보는 이로 하여금 감탄이 절로 나오게 한다.
이밖에 버섯밭과 꽃밭 등은 최소한의 전시공간만을 활용하고 그 외의 자연은 그대로 남겨 놓아 자연을 오롯이 느낄 수 있다.
관람로 산책을 하다보면 큰 작품에 비해 눈에 띄지는 않지만 잔디 사이의 이슬, 건물의 고드름, 거미줄 등 섬세함이 느껴지면서 소소한 재미까지 느낄 수 있게 해 주는 작품들도 있으니 천천히 걸으며 느림의 미학을 느껴보는 것도 좋다.
실내 전시관에서는 기린, 유리벌레, 왕관 화병, 작은 도시, 인연, 백록담, 인연의 세월 등 작가의 작품 세계를 보고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작품을 보면 아름다움과 작가의 상상력에 또 한번 감탄하게 된다.
무엇보다 이곳의 백미는 유리공예 체험이다. 체험장에서는 경력 40년이 넘는 김성득 부장(60)이 초보자도 쉽게 유리 접시, 화병을 만들 수 있도록 돕는다. 양초, 비누 만들기 체험은 체험자가 직접 창작해서 만들고 꾸밀 수 있어 인기가 많다. 유리의 원료가 되는 모래, 석회, 소라로 이쁘게 꾸며 나만의 양초를 만들어 보는 것은 어떨까.
강윤찬 홍보팀장은 “밤에 방문하면 정말 아름다운 곳이다”며 “여기 오신 분들이 자연과 작품을 함께 보며 이 작품들이 국내 작가에 의해 만들어 졌다는 것을 알고 가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도민은 30%할인이 적용되며 2000원을 추가 해 회원증을 만들면 1년 내내 무료 이용이 가능해 진다. 운영 시간은 오후 10시까지.
문의 제주유리박물관 792-6262~3.